728x90
반응형

15년동안 일하면서 "고객서비스제도"로 가끔 정신 나간 손님에게 쌍욕을 들으면서 꾹꾹 참아왔던 나!
1년 전 퇴사하면서 제일 기분 좋았던 것이 앞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커다란 기쁨이 느껴지더군요.
(내가 살아서 숨쉬고 있구나! 머리털나서 이런 감정 처음이에요. 지나가는 황사바람조차도 어찌나 상쾌하던지...후회없이 일하시고 퇴직 때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^^)

최근 같이 일하던 직원의 요청으로 프리랜서식 파트타이머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...
1년 쉬었다고 업무적인 부분이 크게 바뀌지 않아서 일은 어렵지 않았어요.
하지만 늘 어려운 건 정신적으로 아픈 손님들을 응대하는 것 같아요.
왜 피해의식 있는 사람들 있잖아요...

짧게,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요.
오시자마자 행정업무를 요청하시는데
자주 일어나는 업무가 아니라 다른창구에서 업무처리가 이뤄져야 되지만 동료한테 일을 넘기고 싶지 않더라고요.
(사람이 첫 대면에 말투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.
배려없는 사람. 그래서 더 다른창구로 넘기고 싶지 않았어요.)
제가 할 수 있는 업무면 돕고자 응대하였고, 서류 확인이 필요해서 팀장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.... 큰소리를 내시면서 본인이 가져온 서류로 하면 된다며 직원이 업무를 모른다는 둥 ...월권행사를 하시더라고요.
저는 제 자리에서 상담 중 계속 화를 내시기에... "왜 화를 내세요?" 정중히 물었는데요. 본인이 귀에 문제가 있다며...그래서 목소리가 큰거고 화난거 아닌데 왜 그 따위로 말하냐고 181818 거리시더라고요.
(이게 화낸거랍니다 고객님)
그리고는 제 앞에서 스피커 폰으로 서류기관에 전화해서는 엄청 화를 내시더니 상대방 기관 직원도 왜 화를 내냐고 하자 화낸 게 아니고 본인 귀가 안 들리는 거라고 소리를 고래고래.
(분명 화 내신겁니다. 고객님.... 외치고 싶었네요~)
그리고는 통화 후  저때문에 서류 안내 기관이랑 화나서 통화하지 않았냐고 제탓을 하시더라고요.ㅎㅎㅎ
( 서류 기관에 통화한 건 그 쪽의 더러운 입이 말한거니 남 탓하시지 마시죠.)
그리고는 고객의 외관으로 평가하지 말라며...
겉모습을 말씀하시는 것 같더라고요...
(저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  겉모습 평가 한 적 없고요.
제 입밖에서 나간 상담은 서류 검토 필요여부와 왜 화를 내세요
이 두 문장밖에 없다는 사실.)

그리고 제 질문인 왜 화를 내세요?에서는 화낸게 아니라면서... 기관 통화 후 저 땜에 화냈다는 것은 결국 본인이 화를 낸 것을 인정하는 꼴인데... 앞 뒤가 안 맞는 사람이고, 자기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남탓만 하는 사람인거죠.

저도 15년 넘게 사회 생활 했으니 답이 나오더군요...
(인생이 喜怒哀樂 중에 怒,哀가 필요하긴 해요. 이런게 없었다면 이미 제 마음은 상처로 부서지지 않았을까요?ㅎㅎㅎ)
이런 사람은 백번 말해도 시끄럽기만 하지... 본인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인간이라 더 이상 응대하지 않았습니다.

저는 말싸움도 잘 못할 뿐더러 어디가서도 예의는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상들을 이해할 순 없지만,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.

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이제 고과가 필요없는 자유로운 몸인 것도 있지만, 퇴직 후 쉬면서 나를 돌아 봤을때 잘한 점/아쉬운 점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.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어요.

직장생활 때는 왜 화를 내세요? 라는 질문 조차도 못 던지고 감정 쓰레기통 마냥 듣고 있었는데....
쉼을 통해 스스로 나와 자주 소통한 연습 결과
지금은 저 사람이 왜 화를 내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더라고요.
들어보고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사과 드려야죠.
그러나 이유없는 진상들은 왜 화를 내세요?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신답니다.
대부분 돌아오는 말은 "직원이 말이든 행동이든 기분 나쁘게 했다." 이게 가장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네요.

혹시 이걸 보시고 내 얘기인가? 뜨끔하셨던 분이 계시다면
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.
본인 기분은 본인이 챙기시는 겁니다.
남이 맞춰주는게 아니고.


전 다음 주에도 열일 해야겠어요^^
친절하고 고마운 고객들도 얼마나 많은데요♡
다만,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있는 것 같애...라고 생각하시는 근로자 분들이 계시다면 " 가치없는 사람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쏟지 마세요." 정중히 응대 거절 후 사유서 쓰죠..뭐...
대신 더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에너지 쏟으면 됩니다.


이제 무례한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메모해 두기로 했어요.
웃으면서 안주거리로 삼아야죠.
이렇게 안주상으로 올라가는것 조차 모르겠지만...ㅎㅎㅎ

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아질 그날까지 근로자분들 응원합니다.













728x90
반응형
LIST

+ Recent posts